정은상의 창직칼럼 - 집요함을 길러라
정은상의 창직칼럼 - 집요함을 길러라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3.17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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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하다는 말은 몹시 고집스럽고 끈질긴 것을 의미한다. 고집스럽다는 말 속에는 조금은 부정적인 뜻이 내포되어 있긴 하지만 집요함은 몰입과 깊은 관련이 있다. 동시에 집요함은 약간의 우직함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좀체로 주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이 집요함이란 단어에서 엿보인다. 그리고 집요함은 인내심이 수반되지 않으면 마지막 결과를 볼 수가 없다.

집요함은 결코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조금씩 다듬어야 집요함이 길러진다. 집요하게 파고 들지 않으면 어떤 분야든 그 뿌리를 캐내기 어렵다. 창직을 통한 평생직업 찾기는 집요함을 동반해야 가능하다. 팔랑귀를 가지고는 누구도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꿋꿋하게 걸어갈 수가 없다. 나이가 들면 자신감이 줄어들면서 집요함마저 사그라드는 경향이 있다. 

역사상 집요함으로 성공했던 인물들은 얼마든지 예를 들 수 있다. 토머스 에디슨은 오랫동안 고통스러운 집요함을 발휘했기에 마침내 전구를 발명했고 마리 퀴리는 라듐을 기어이 발견했다. 10년 이상 가능한 모든 해결책을 탐색했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기어코 상대성 이론을 찾아냈다. 고대 카르타고의 위대한 한니발 장군은 길을 찾지 못하면 만들겠다는 모토로 군대를 이끌고 전투에서 크게 승리했다. 필자의 지인 중 김덕영 영화감독은 집요한 사람이다.

정은상 맥아더스쿨 대표, 창직코치
정은상 맥아더스쿨 대표, 창직코치

지상파 방송 다큐멘터리 PD 출신인 그는 15년 전 우연한 기회에 루마니아에서 6.25 한국전쟁 후 북한 김일성이 7천명 이상의 청소년들을 동유럽 국가로 위탁교육 했던 사실을 알게 된 후 집요하게 이를 추적하여 김일성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다큐 영화를 만들었다.

김 감독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그 때 그 일을 끈질기게 파고 들었다. 혼자의 힘으로 유럽국가들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끝내 다큐 영화를 완성했다. 그의 이런 집요함은 국내보다 오히려 유럽 국가들이 먼저 알게 되어 폴란드에서 지난해 상을 받았고 올해 프랑스 니스에서 개최하는 2020년 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본선에 진출했다.

The Korea Times에 이어 국내 일간지 한국일보에 기사가 나왔고 최근 KBS 남북의 창 프로그램에 소개되었으며 세계적인 통신사 AFP(Agence France-Presse)와의 인터뷰도 마쳤다. 이 영화는 6.25 70주년이 되는 올해 국내 영화관에서도 조만간 상영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김 감독의 영화 제작 과정을 쭉 지켜보면서 한 인간의 노력이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집요함이 있으면 언젠가 꽃을 피우게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집요함을 기르려면 아주 사소한 것을 관찰하고 생각의 힘을 키우는 역량을 늘려가야 한다. 너무 보잘 것 없어서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더 깊이 파고들 것인가의 기로에 서서 직관의 힘을 믿어야 한다. 자신의 직관을 의심 없이 믿기 위해서는 수없는 성공과 실패의 업다운up&down을 경험해야 함은 물론이다. 공짜는 없다. 노력한 만큼 결과를 맛볼 수 있다.

비록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수많은 성공과 좌절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갖춰야 한다. 자신에게 집요함이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고 만약 없다면 이제라도 집요함을 조금씩 길러내야 한다. 무슨 일을 시작하든 끝을 봐야 집요함이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작은 성공을 자주 경험하면 큰 성공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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