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영의 커플스쿨 - 싸운 후 그녀의 마음 문을 열기위한 첫 번째 스텝
송지영의 커플스쿨 - 싸운 후 그녀의 마음 문을 열기위한 첫 번째 스텝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2.12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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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제 기간이 1년이 다 되가는 미은씨는 요즘 즐겁지가 않다. 쾌활하며 화끈한 그녀의 남자친구는 한번 기분이 상하면 욱하는 성질에 막말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몇 차례 쌓이면서 섬세한 그녀에게 상처로 남아버렸다.

남자친구는 시간이 지나면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연락을 해온다고 한다. 미은씨는 여러차례 애인의 거친 말버릇에 대해서 예기 했지만, 그때마다 ‘미안하다. 내가 욱한 김에 한소리를 뭘 그렇게 마음에 담아두냐’며 오히려 은미씨를 소심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고 한다. 은미씨도 남자친구가 사과했으니 ‘그래, 나도 풀자’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자신을 달래왔지만 점점 닫혀져만 가는 자신을 느낀다고 한다.

애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미은씨의 마음은 왜 이렇게 무겁고 우울하기만 한 걸까? 이는 남친의 사과에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인간 만나다 보면 크고 작은 갈등과 의견 다툼이 있을 수 있고, 얼마든지 실수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중요한 것은 1차 싸움이 아니라 그 싸움을 회복해 가는 과정이다, 이 회복 과정에서 그 커플이 더욱 단단해 질수도 있고, 아니면 점점 서로 멀어져 헤어짐으로 끝날 수도 있다.

송지영 프롬미 에듀 대표, 심리코치
송지영 프롬미 에듀 대표, 심리코치

한 사람의 인격은 그 사람이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 대처하는 방식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성숙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실수를 진심으로 인정하고 사과를 할 줄 한다. 겸손이 있기 때문이다. 자존심이 세고 오만할수록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거나 책임 회피를 한다, 그리고 자신은 뒤 끝이 없는 천하에 시원스런 성격이요, 자신의 겉치레뿐인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대방은 세상 소심한 사람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이는 시원스런 성격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할 줄 모르는 미성숙한 성격일 뿐이다.

그러면 어떻게 사과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느껴질까?

첫째는 자신의 잘못을 일단 인정해야 한다. ‘상황이 이래서 그랬으니 너가 이해해라’는 식의 사과는 변명처럼 들릴 뿐이다. 둘째 사과에도 순서가 있다면 먼저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 ‘미안하다는’ 표현, 그리고 자신의 잘못 인정, 다음 용서를 구하는 말과 함께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하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개선의 다짐이 없는 말뿐인 사과는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연인의 생일을 잊어버리고 ‘미안해 내가 요즘 회사 업무 때문에 바쁜거 너도 알자나, 오빠 사정 알면서 그거 하나 이해 못해.’ 이런 식의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인정도 없고 오히려 상대방을 탓하는 식이기 때문이다. 대신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미은아 진짜 미안해. 오빠가 너 생일도 잊어버리고 너무 실망했겠다.

1년에 한번뿐인 연인 생일도 못 챙겨주고 오빠가 참 부족하지... 이번에 회사 프로젝트 건 때문에 오빠가 정신이 없었어. 앞으로는 오빠가 생일이나 기념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챙겨줄게~ 오빠, 아까 기념일 어플도 설치했어, 한번만 용서해줘잉~’라고 말한다면? 아마 어떤 연인도 대부분은 다 풀릴 것이다. 정말 미안해하는 마음과 개선의 의지를 담은 액션들이 진심으로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연인 간 갈등 시에 묘한 패러독스가 존재한다. 즉, 연인사이의 갈등은 그들 사이를 더욱 악화 시켜야 할 것 같지만, 회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갈등을 계기로 서로에 대해 더욱 이해하게 되고 신뢰감이 쌓여 오히려 사이가 깊어지는 역설적 결과가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비온 뒤에 땅이 부서져 버릴지, 아니면 더욱 단단히 굳어질지는 연인 간 다툼 후 사과를 어떻게 진정성 있게 하는냐에 달려있다.

송지영

성균관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커뮤니케이션 석사
현) 프럼미 카운슬링 대표
현) 한국교류분석상담연구위원
현) 한국도형심리상담학회 이사
현) 한국시니어플래너지도사협회 이사
저서 : 도형으로 보는 성격 이야기 (공저,2019,도서출판지선), 나를 찾는 여행! 액티브 시니어! (공저,2017,밥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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