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의 변화편지 - 손해의 빅픽처
김용태의 변화편지 - 손해의 빅픽처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0.17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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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집에 손님 오는 게 싫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쓰는 방도 내주어야 했고 부모님들은 손님 대접하느라 찬밥신세가 되는 것이 좀 억울했던 게지요. 그런데 그것이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했던 옛 어른들의 빅 픽처였다는 사실을 나이 들어서야 깨닫습니다.

요즘은 양보, 희생 등 손해의 미학을 가르치는 부모가 없습니다. 이런 단어들은 21세기형 키워드가 아닙니다.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서 스카이캐슬에 입성해야 한다고 다그치고, 그래서 부모의 인맥과 기득권을 동원해서 온갖 스펙 만들기, 인사 청탁에 열을 올립니다.
 

김용태마케팅연구소 소장 김용태
김용태마케팅연구소 소장 김용태

철학도 낭만도 없어지고 극단적 이기주의로 치닫는 현실이 나는 무섭습니다. 녹내장은 시야가 극도로 좁아지는 병입니다. 주위는 뿌옇게 보이고 바로 눈앞의 시각까지도 좁아지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되는 것이지요. 이기주의는 공동체를 잃게 만드는 병입니다.

내 자식에게 손해 보라고 권하는 참 어른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눈앞의 이를 쫓아 몰려다니는 소인배들이 득세하는 사회가 아니라 넓은 시야와 긴 호흡을 가진 대장부들이 인정받는 세상, 그것이 우리가 자녀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빅픽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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