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작은 가게에서 경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서평] 작은 가게에서 경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9.04 0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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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하마 후미오는 하코다테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꼭 찾아간다는 작은 디저트 가게 ‘안젤리크 보야지’의 대표이자 파티시에다. 16년 가까이 직장인 파티시에로 근무했고, 10년 전 독립을 결심하고 창업했다. 이후 자신만의 특별한 경영 철학으로 손님 한 명 없던 안젤리크 보야지를 하루에 몇백 명씩 줄 서는 가게로 성장시켰다. 

자신의 꿈은 고객에게 ‘웃음과 행복의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창업에 드는 돈을 최소화하여 대출 부담을 줄였고,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며, 할 수 있는 최고의 정성으로 디저트를 만들고 손님을 응대한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다. 온라인으로는 절대 판매할 수 없는 유통기한 30분의 크레이프와 수제로만 만드는 생크림 초콜릿이 가게의 히트 상품이며 이 두 가지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이끌어낸다. 저자는 그동안 경험한 작은 가게를 위한 경영 철학과 성공 비결을 이 책에 오롯이 담아냈다.

직장인에게 ‘독립’은 영원한 꿈이다.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고 스스로를 경영할 수 있는 삶! 정년과 노후소득이 보장되지 않은 요즘에는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벗어나 창업을 꿈꾼다. 여기 오래 전부터 그런 삶을 실천한 주인공이 있다. 바로 《작은 가게에서 경영을 배우고 있습니다》의 저자 오하마 후미오다.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 그곳에서도 후미진 골목에 위치한 ‘안젤리크 보야지’는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디저트 가게다. 이 책의 저자는 직장인 파티시에로 일하다 ‘작아도 진짜 내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10년 전 자기 가게를 열었다. 그가 무일푼으로 시작해 하루 수백 명이 찾는 인기 가게를 만들기까지 실행했던 경영 전략과 생생한 성공 경험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저자는 직장을 다니는 틈틈이 창업을 준비했다. 자신의 기술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라는 사실을 냉철하게 파악했고, 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잘 만들어 팔 수 있는 상품을 결정했다. 가게를 열기 전에 했던 많은 생각과 경험들은 고스란히 다음의 원칙들로 정리됐다. 

원칙 1. 임대료, 설비 등에 많은 돈을 쓰지 않는다. 저자가 창업할 때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얼마나 돈을 들이지 않고 시작할 것인가’였다. 대출을 많이 받으면 부담이 커져 일에 지장이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지방의 아주 작은 공간을 찾아냈다. 기존에 있는 시설을 활용해 인테리어 비용을 줄였고, 설비나 도구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초콜릿을 첫 상품으로 골랐다. 중요한 것은 상품이고 그 상품이 잘 팔려야 미래도 있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판단에서였다. 

원칙 2. 한 번 찾아온 손님은 반드시 팬으로 만든다. 저자는 개업 초기부터 손님들의 ‘입소문’에 승부를 걸었다. 한 손님이 다른 손님을, 그 손님이 또 다른 손님을 데리고 올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반드시 이곳에 와야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최고의 재료를 써서 만들고, 가게에 오는 모든 손님을 우리 가게를 홍보해주는 고마운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대한다. 그런 마음은 입소문으로 연결되었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었다. 

원칙 3. 필요 이상으로 사업을 확장하지 않는다. 안젤리크 보야지의 인기 상품은 오로지 수제로만 만드는 생크림 초콜릿과 주문 즉시 구워내는 따끈따끈한 크레이프이다. 장사가 잘되면서 여러 행사나 백화점 입점 등의 연락이 굉장히 많이 받고 있으나 저자는 ‘퀄리티가 보장되는 것만큼의 노동’이라는 기본 신념을 져버리지 않는다. 대량생산을 하지 않고 하루치의 판매분이 모두 팔리면 가게 문을 닫는다. 장사는 하루만 하고 끝나는 일이 아니기에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비롯해 ‘웃음과 행복이 있는 시간과 공간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저자만의 경영 철학이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되어 있다. 

시골 마을에 위치한 작은 가게이지만 저자는 이곳에서 찾을 수 있는 최고급의 재료를 구하고, 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며, 그것을 좋은 단가에 판매한다. 또한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신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정성 어린 마음을 전한다. 이것이 직원 단 1명을 둔 10평의 작은 가게가 연매출 10억을 올리고,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이익으로 남기는 비결이다. 일확천금이나 요행을 바라지 않은 작은 가게가 어떻게 묵묵히 그리고 단단하게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펼치는지, 또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가 이 책에 오롯이 담겨 있다. 

지금 당장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을 비롯해 언젠가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진지한 경영 철학과 실질적인 운영 노하우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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