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파이낸셜 프리덤....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부의 공식
[서평] 파이낸셜 프리덤....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부의 공식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9.03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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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파이어(FIRE) 운동 열풍이 불고 있다. 파이어는 경제적 자립과 조기 은퇴(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를 의미하는 약자다. 2008년 미국의 금융 위기 이후 밀레니얼세대 사이에서 세계적인 추세가 되어가고 있다. 

파이어 운동의 가장 큰 특징은 절약과 저축이다. 즉, 극단적으로 절제된 소비와 저축으로 조기에 목돈을 만들어 조금이라도 빨리 자발적 은퇴를 이루는 것이 파이어 운동의 가장 큰 목표다. 어찌 보면 1970~1980년대 급성장하던 대한민국에서 부를 이루는 성공 공식과도 닮아 있다. 차이가 있다면 당시 우리는 ‘부유한 삶’ 자체가 목적이었다면, 현재의 파이어 운동은 부의 증식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을 목적으로 한다. 

일반적인 은퇴 시기는 보통 65세 전후다. 성인이 된 이후 은퇴까지 약 40년, 그 시간을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혹은 먹고살기 위해서 억지로 일하며 산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밀레니얼세대는 이러한 전통적인 삶을 거부하고 최대한 빠른 은퇴를 꿈꾼다. 지금의 나를 희생해 최대한 빨리 경제적으로 자유를 얻음으로서 앞으로의 나에게 소중한 시간과 돈을 남겨주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파이어 운동의 열풍 속에서 태어났으며, 지은이 그랜트 사바티어 역시 파이어 운동의 대표 주자다. 그는 1,00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블로그 ‘밀레니얼머니’의 운영자이며, 스스로가 통장 잔고 2달러 26센트에서 5년 만에 125만 달러를 만들어 조기 은퇴를 가능하게 한 장본인이다. 

이 책에는 지은이 사바티어뿐 아니라 실제로 조기 은퇴를 이룬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들도 담겨 있다. 사바티어는 간단한 원리만 깨우친다면 누구나가 자신이 원하는 자발적 조기 은퇴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2010년 8월 자신의 직장에서 해고된 사바티어의 은행 잔고는 2달러 26센트뿐이었다. 3년 동안 여러 개의 직장을 전전했지만, 그는 자신의 인생 중 4,700시간을 세후 8만 7,000달러와 맞바꾸었을 뿐, 남은 게 없었다. 그렇게 65세에 은퇴할 때까지 40년간 억지로 일을 하며 인생을 보낼 수는 없었다. 그때부터 최대한 빨리 100만 달러를 저축하는 데 주력했고, 5년 안에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첫째, 자신이 가진 본업에서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가 자신이 받는 연봉보다 높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직장에 충분한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자신의 가치에 대해 올바로 파악한 후, 직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본업뿐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시간을 들여 부업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 부업이 자신의 본업과 상관있는 것이든, 혹은 전혀 무관한 것이든 중요하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동원해 여분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부업이 본업보다 더 많은 수익을 거두기도 하고, 부업이 본업으로 전환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바로 그 돈이 새로운 돈을 창출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의 주식 시장은 7~9퍼센트의 성장세를 이뤄왔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미국 주식 시장의 그래프는 꾸준히 7~9퍼센트의 우상향을 연출하고 있다. 이는 1980년 이후 국내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국내 주식 시장 역시 8퍼센트의 성장률을 보인다. 즉, 꾸준히 투자하기만 한다면 7퍼센트 이상의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무작정 높은 수익률과 고통이 없는 듣기 좋은 해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많이 아끼고 모아 상당히 높은 수준의 투자 수익률을 내지 않고서는 정년까지도 충분한 노후 자금을 준비하기 어렵다는 것을 수치로 계산해 보여준다. 

이 책은 최대한 돈을 많을 버는 데 도움이 되는 사고방식과 체계를 가르쳐준다. 순자산을 추적하고, ‘목표금액’을 계산해서 더 작은 목로 세분하고, 저축률을 계산하고, 돈이 지닌 미래의 잠재력을 찾아내고, 봉급을 올려 받아 본업을 디딤돌로 활용하고, 수익성이 높은 부업을 찾아 성장시키고, 부동산에 투자하고, 투자에 따르는 세금과 수수료를 최소화하고,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다음은 사바티어가 경제적 자유에 이르기 위해 실행했던 7단계 플랜이다. 

1단계_ 원하는 ‘목표 금액’을 파악하라 
2단계_ 자신의 현재 위치를 계산하라 
3단계_ 돈에 대한 생각을 철저하게 바꿔라 
4단계_ 예산 책정을 중단하고 저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집중하라 
5단계_ 일반적인 근무 시간을 바꿔라 
6단계_ 수익성 있는 부업을 시작하고 수입원을 다각화하라 
7단계_ 가급적 빨리 그리고 자주 돈을 투자하라 

이 책의 감수를 맡은 지철원 연구위원(트러스톤 자산운용)은 저자가 스스로 계획한 바를 실천에 옮겼고 젊은 나이에 원하던 은퇴를 이루어냄으로써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또한 미국과 우리의 투자 환경이나 세제 혜택 제도가 다르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으며, 우리 상황에서도 저자의 의도대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많다는 것을 책의 곳곳에 밝혀두었다. 

어떻게 하면 많은 돈을 벌고, 최대한 아끼고, 효과적으로 투자하는가에 대해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지은이는 자신뿐 아니라 자신과 같은 길을 걷는 이들의 예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것이 단순히 몇몇 운 좋은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그 시기나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지라도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고, 자발적 조기 은퇴를 이룰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목표로 하는 최종 종착점은 많은 돈을 벌어 조기 은퇴를 하는 게 아니다. 그 이후의 삶, 즉 은퇴 이후에 얼마나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지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해 많은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좋은 집과 좋은 차, 그리고 맛있는 음식만을 탐하는 게 아니라,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들어 불필요하게 소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을 가족이나 친구, 혹은 연인과 가치 있게 보내는 것이다. 

저자와 똑같을 길을 걸을 필요도 없다. 그저 돈벌이에서 벗어나 자신이 열정을 느끼는 일에 시간을 쏟거나, 그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돈벌이 시간과 기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 시간은 돈보다 중요하다. 내 시간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보다 젊은 시절에 경제적 자유에 이르는 길, 그것을 이 책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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