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아이디어가 고갈된 디자이너를 위한 책... 세계적 거장 50인에게 배우는 유혹하는 그래픽 디자인
[서평] 아이디어가 고갈된 디자이너를 위한 책... 세계적 거장 50인에게 배우는 유혹하는 그래픽 디자인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6.29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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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스티븐 헬러는 33년간 〈뉴욕타임스〉의 아트 디렉터를 맡아온 미국 그래픽 디자인의 최고 권위자다.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 석사 과정 디자인 프로그램의 공동 학과장이면서 디자인 비평 석사 과정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에 디자인 책의 리뷰를 쓰고 있으며, 디자인과 대중문화에 관한 170권이 넘는 저서를 집필하였다. 1999년에 미국그래픽아트협회(AIGA)의 평생공로상을, 2011년에는 스미스소니언 전미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 전설적인 디자이너들이 알려주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비밀 

긴 글보다 한 장의 이미지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보는 순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은 어떤 수식어구보다 강력하고 친절하다. 신문, 잡지, 출판, 광고, 홍보대행사 등 수많은 관련 종사자들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떻게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들을 위한 책이다. [아이디어가 고갈된 디자이너를 위한 책]은 세계적인 거장 50인이 만든, 디자인 역사에서 손꼽히는 훌륭한 작품과 아이디어를 한 권에 담아서 보여준다. 디자이너는 물론 상상력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여러 분야의 창작자들이 아이디어의 고갈로 길을 잃었을 때,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해줄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책이다. 

저자인 스티븐 헬러는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의 공동 학과장이자 33년간 [뉴욕타임스]의 아트 디렉터를 맡아온 미국 그래픽 디자인의 최고 권위자이고, 게일 앤더슨은 [롤링스톤]지의 수석 아트 디렉터를 거쳐 SVA의 디자인 및 디지털미디어 부문 책임자를 맡고 있다. 세계 최고 디자인 대학에서 오랫동안 예비 디자이너들을 교육해온 그들은 이 책에서 복잡한 데이터나 전문용어 대신, 훌륭한 디자인의 핵심적인 요소들을 쉽고 명확하게 설명한다. 

색채, 여백, 원근감 등 디자인의 기본적인 요소를 다루는 기술부터 활자와 이미지를 가지고 노는 법, 오늘날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접목시키기까지를 모두 담았다.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각 작품의 완성도와 효용을 높이기 위해 실제로 사용했던 다양한 아이디어와 접근법, 주제에 관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오늘도 시안을 붙잡고 밤새 고민하고 있을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영감을 줄 것이다. 

평범한 디자인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래픽 디자인은 출판, 광고, 카탈로그 등 인쇄매체를 통해서 표현되는 디자인을 통틀어서 가리킨다. 이 책에서는 책과 잡지의 표지, 회사의 로고, 홍보용 포스터, 음반 커버 디자인, 영화 포스터 등 목적과 분야를 넘나들며 훌륭한 그래픽 디자인 작품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평범한 작품이 될 뻔했던 디자인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대단한 기교보다는 단순한 한두 가지의 요소들이다. 색채가 가진 힘을 이끌어내고, 절제된 타이포그래피로 시선을 끌고,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여백을 활용하는 법과 같이 모두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요소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한 단계 나아간 작품을 만들 수 있을지 이 책은 알려준다. 코카콜라의 광고 포스터, 펭귄북스의 표지, 뮌헨 올림픽의 픽토그램 등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디자인들은 모두 그렇게 탄생했다. 또한 각 주제마다 더해진 설명은 디자인 전문가가 아니라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다. 간결하고 명료한 글과 전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가 만든 훌륭한 작품의 조합은 각 주제와 내용을 빨리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디어가 고갈된 디자이너를 위한 책] 시리즈는 그래픽 디자인 편을 시작으로 로고 디자인 편, 일러스트레이션 편, 타이포그래피 편까지 연이어 출간될 예정이다. 세계적인 예술 출판사인 로렌스 킹에서 나온 이 시리즈는 세계적 거장 50인의 작품과 분석적인 해설을 통해 그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디자이너와 창작자들에게는 영감을, 일반대중들에게는 현대적인 예술 작품을 감상할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잘하기도 충분히 힘들다. 독창적이어야 한다는 걱정은 버려라.” 

훌륭한 디자인은 단순한 기법과 감각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디자인’과 예로 든 작품들은 창작자의 의도와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것이 완성도 있는 그래픽 디자인의 목적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짧은 시간 안에 시선을 끌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디자이너들은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하지만 과거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뭔가를 만들어낼 가능성은 사실 매우 낮다. 20세기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 폴 랜드는 이렇게 말했다. “잘하기도 충분히 힘들다. 독창적이어야 한다는 걱정은 버려라.”

이 책의 목적은 혁신적인 디자인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래픽 디자이너가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도구와 기법을 소개하는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예를 그대로 모방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기법과 아이디어들은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디자인으로 소통하고 설득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필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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