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페미니즘을 말하다..."좌파가 망친 자유와 평등의 페미니즘"
우파, 페미니즘을 말하다..."좌파가 망친 자유와 평등의 페미니즘"
  • 최은경 자유기고가
  • 승인 2018.09.18 10:4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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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운동권들의 독식으로 보이는 ‘인권과 평등’이 사실은 자유주의 사상에서 왔다는 것은 꽤 놀라운 일이다. 인권이란 인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왜 자유를 추구하는 우파가 인권이나 페미니즘과 무관해 보이는지’ 의문이었다. 한편, 전체주의와 밀접해 보이는 마르크스 운동권들이 인권을 독식하는 것이 내게는 부자연스럽게 보였다. 또한 여성에게 필요한 인권 신장의 場에서 페미니즘의 패악은 오히려 여권 후퇴라는 비판도 있다. 과연 사회 파괴로 치닫는 듯 보이는 페미니즘이 새로이 나아갈 길은 무엇일까?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자 페미니스트들은 일제히 '권력형 성범죄에 면죄부를 부여하는 결과'와 같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 연합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자 페미니스트들은 일제히 '권력형 성범죄에 면죄부를 부여하는 결과'와 같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 연합

자유주의자들은 왕권신수설이나 세습적 지위에 대항해 국왕보다 개인의 자유를 우선하는 1215년 마그나 카르타 선언을 이뤄 냈다. 내용 중, 제39조 “자유민은 동등한 신분을 가진 자에 의한 합법적 재판 혹은 국법에 의하지 않고서는 체포, 감금, 추방, 재산의 몰수 또는 어떠한 방식의 고통도 받지 않는다”라는 항목이 이는데, 여기서 자유민이란 거주와 이주의 자유가 있는 평민을 의미하며, 개인의 기본적 인권을 제도화 한 것이다.

자유, 인권, 평등, 가족 1세대 페미니즘

자유주의는 또한 14세기 르네상스부터 이성의 자각, 과학과 합리적 사고방식 등을 통해 개인의 권리를 강조하며 시장의 독과점을 부정하고 평등한 자유시장을 추구하면서, 경제구조를 통해 자연스럽게 평등과 인권의 꽃을 피웠을 뿐 아니라, 정치적 자유 발현으로, 자유주의는 자유시민의 참정권을 이루어 내어 평등과 인권을 실현했다고 한다.

이렇듯 자유란 개인의 권리와 평등을 동반하기 마련이므로, 인권과 페미니즘은 17세기부터 자본주의 초기 자유민주주의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며, 프랑스 혁명에서 좌파적 페미니즘이 융성했지만 잠시였고, 실천운동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후반부터라고 봐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좌파적 페미니즘 이론에서도 자유주의 페미니즘(Liberal Feminism)이 ‘여성운동 제1의 물결’(First-Wave Feminism)을 이뤘다고 인정하고 있다.

반면, 최초로 여성인권을 주장했다는 자유주의 페미니스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Mary Wollstonecraft)는 여성을 합리적 객체로 봤다. 그녀는 ‘여성의 권리옹호’라는 책에서 여성이 가부장적 강압에서 벗어나야 하고 여성에게 교육의 평등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을 통해 여성들이 더 합리적으로 성장해 보다 나은 어머니와 아내가 될 것이라며 가정에 중요성을 두었던 것이다.

자유시장경제논리인 <자유론>을 저술한 존 스튜어트 밀(John Stwart Mill)과 해리엇 테일러(Harriot Taylor)는 자유주의자였다. 두 부부는 평등과 자연스런 자기 개발을 중시했고, 테일러의 남편인 밀은 ‘남성들이 자신의 가족을 향해 순수한 非이기심’을 느끼는 만큼 여성도 느끼는지 언급했다. 그 非이기심이란 배려와 희생에 대한 자발적 동기부여와 연결되며, 이들이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급진 페미니즘의 정치적 이용과 배신

제1세대 페미니스트들은 대부분 자유주의자들이었고, 그 당시 시대적 요구에 따라 여성의 참정권을 위한 운동으로서, 가정의 중요성을 지키는 가운데 여성의 권익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 중 다수가 차후 2세대 3세대 페미니스트들이 지나치게 가정 파괴와 극단적 요구로 사회 부조화를 이루는 것을 못마땅히 여기고, 최근 페미니스트들과는 상호 비판적인 실정이다.

18세기 무렵, 사회적 분위기는 물론이고 루소나 볼테르, 몽테스키외 같은 계몽사상가들조차 여성은 가정에 국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의 문화사>(돌베개 출판)에 의하면, 여권운동가들이 여성클럽을 통해 프랑스 혁명 전후 빠른 속도로 성행했고, 좌파였던 자코뱅파에 의해 이용되며, 왕정 붕괴를 위해 무기를 들고 선봉에 서면서 혁명에 방해되는 세력에 폭력을 행사하는 등 급진적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혁명 이후 자코뱅과 나폴레옹에 의해 여성의 참정권은 커녕 여성법 폐지와 이혼할 자유 박탈, 남편이 부인을 교정원에 감금할 권한 등이 허용되면서 여성인권의 어이없는 후퇴를 초래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당시 사건은 근대여성운동의 비극이라고 일컬어진다. 애초에 루소를 근간으로 둔 좌파이념은 남녀평등을 진심으로 원한 게 아니라 ‘드세게 선동될 총알받이’를 필요로 했던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여성인권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19세기 남성노예 철폐론자들은 여성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아 노예철폐운동과 여성차별금지 운동을 분리시키고 있었다. 반면, 1829년부터 ‘흑인노예해방’을 위해 인권운동을 벌였던 자유주의 페미니스트들은 남성노예 철폐론자를 도와 운동을 했던 것에 대한 보상을 기대했으나 1840년 런던에서의 반노예제도 세계대회에 참석했던 여성들이 발언권을 얻지 못하면서 분노했고, 또 한번의 이용과 배신을 경험하면서 그들은 미국으로 건너갔다. 더욱이 미국의 남북전쟁을 통해 여성보다 남성 흑인들이 먼저 해방되는 것을 본 1세대 페미니스트들은 유색인종을 경멸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 양상을 띠게 되면서 더 과격해졌다. 그 무렵 그들은 이념을 초월해 오로지 여성 참정권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미국 자유주의 체제에 대항하는 세력인 사회주의 운동과 결합했다.

그러나 그러한 과격 행동이 이어질 때 획득하지 못했던 여성 참정권은 19세기 말 여성운동이 자유주의 온건 페미니즘으로 대다수를 이루게 되면서 1869년 와이오밍주를 시작으로 1920년에는 연방정부가 공식적으로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함으로써 자유주의 페미니즘이 여성 참정권 운동에서 승리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스트들이 좌파세력과 결탁하는 것은 이성을 잃은 비논리이다. 애초에 ‘인권’이라는 것이 자유주의 사상에서 발생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좌파세력은 여성들에게 ‘사회적 약자’로서 스스로를 인식하도록 자극해 ‘소외받은 자신’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는 ‘호들갑’과 비논리적 폭력성을 자아냈던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반복해 이용과 토사구팽의 역사를 반복하는 것은 페미니스트들의 모순이다.

프랑스 혁명 당시는 여성들이 억압되던 시절, 갑자기 제시된 여성인권과 참정권이라는 신기루에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들었고, 슬프게도 많은 혁명여전사들이 그들을 이용했던 자코뱅에 의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또한 여성 참정권이 인정되지 않던 19세기의 경우도 ‘남성 노예해방’을 먼저 경험하면서 이성을 잃은 여성들이 비논리적으로 또 다시 좌파와 결탁하고 급진의 호들갑을 떨었기에 참정권 획득이 늦어진 것 아닌가 생각되는 것이다.
 

히스테리적 페미니즘을 벗어나서 양성의 특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인간성 회복이우선이다.
히스테리적 페미니즘을 벗어나서 양성의 특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인간성 회복이우선이다.

20세기 급진 페미니즘과 마르크시즘

여성 참정권이라는 목적을 이룬 1세대 페미니스트들이 안도감과 전쟁 및 대공황을 겪으며 정체 현상을 보인 이후 1960년대부터 급진 페미니즘이 힘을 키우게 되며 좌파들과 또 다시 결탁한다.

이 당시 페미들은 非婚·非出産을 주장하면서 가정으로부터의 여성 해방을 꾀했고, 남성들의 강간에 대한 경각심 고조와 남성 극혐을 표출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지금 안희정 사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이라는 개념도 이 당시 나오며, 여성의 생체구조마저 성해방의 장해요소라면서 동성애를 확산한다.

20세기 초 마르크스는 ‘운동을 총체적 시각’으로 보며 자본주의와 대항하는 모든 세력을 끌어들였고 페미니즘이 마르크시즘에 상당한 활력을 실어주지만 실제로는 페미니즘이 마르크스주의의 본성과 많이 달라서 필요에 의해 환영받을 뿐 종국적으로는 대항에 부딪혔다.

예를 들면 가사노동의 생산성 논란에서 페미니스트들이 ‘가사노동을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를 갖는 노동력 상품이라고 규정하고, 가사노동이 가치와 잉여가치를 생산하는 생산노동이며, 가사노동을 수행하는 여성은 노동력을 착취 당하는 것’이라 보는 시각인 반면, 마르크시즘은 ‘가사노동이 가정 구성원의 직접적 소비를 위한 사용가치만 생산하며, 노동자계급의 전반적 유지와 갱신에 기여할 뿐, 그 자체로 생산적이지 않다’고 본다.

어쩌면 여성해방과 여성인권을 추구하는 페미니스트로서는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항목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좌파와 함께 가고 있는 것도 모순이다. 마르크스주의 운동은 엘레노어 마르크스와 같은 페미니스트들을 여럿 배출했는데, 전체적으로는 이들의 사상 뿐 아니라 존재까지도 무시했다고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과 마르크시즘은 필요에 의해 냉전시대부터 지금까지 함께 자본주의에 대항해 왔다.

한 가지 강한 의문점을 제시하면 가사노동에 관한 견해가 다를 뿐 아니라 여성의 인권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마르크스 주의의 근간(根幹)으로 미루어 볼 때, 공산화 지역이 체제 존속의 위협을 받을 만큼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고, 프랑스 혁명이나 노예해방운동 당시 처럼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큰 성공을 거뒀다면 과연 페미니스트가 과거처럼 토사구팽 당하지 않고 좌파 운동권과의 동침이 지속될 수 있었을까?

현재 한국은 과거 정권을 내리고 현 정권이 수립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 자처할 만큼, 페미니스트 와 현 정권은 밀접해 보인다. 간혹 광장에 모이는 페미니스트들의 집회를 보면 숫자가 압도적이며 급진적인 양상을 보인다.

이들은 서구의 페미니즘처럼 어김없이 비혼·비출산과 남성들에 대한 공격과 극혐을 표출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고, 현재 미투운동을 확산하기 위한 시도로 안희정과 법정 투쟁 중이다. 이번에 법정이 안 지사에게 무죄 선고한 것이 여성의 성해방을 추구하고 남성의 여성 유린을 극혐하는 페미니즘으로서는 매우 자극적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국 페미니스트와 좌파 정권

페미니스트들은 “위력관계는 맞지만, 위력의 증거가 없다”며 ‘성적자기결정권’과 연결해 안 지사에게 무죄선고한 것은, ‘권력형 성범죄에 면죄부를 부여하는 결과’와 같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실 이번 한국에서의 미투는, 자유진영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사용되기 보다는 최고 권력에 뻣뻣한 좌파 길들이기이거나, 자신을 무시한 페미들의 복수로 사용되고 있다는 말이 나도는 시점에서, 미투의 향방이 어디로 갈 것이며, 프랑스 혁명 이후 페미스트들의 末路처럼, 토사구팽의 길로 들어설 것인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다.

앞에서 살펴 봤듯이 독자적이고 순수한 본질을 잃지 말아야 하는 시민운동인 페미니스트의 여권신장운동이 비논리적인 주장으로 변질과 추락을 반복하면서 정권과 결탁하거나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공익을 담당하는 시민운동으로서 페미니즘 존속가치의 추락을 의미한다.

페미니스트들은 애초의 페미니스트 선조들과 반대로, 兩性의 조화를 무너뜨리고 가정을 붕괴시키는 ‘삐뚤어진 방향’, 초심의 본질을 잃고 공익보다는 사심이나 복수심을 적용하여, 자신과 주변을 망가뜨리는 행위가 어디서 오는지, 과연 자의적 발상인지, 의심의 지혜를 열어, 이론적인 것과 실천적인 것 모두를 재고해 봐야 한다. ‘명예나 재산의 상실을 두려워 하여’ 방관한다면, 정의와 진실에 대해 끝내 아쉬움을 가졌던 파스칼처럼 페미니즘의 요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유·인권·평등을 추구하는 자유주의자들은, 순수한 여성인권운동으로서 시대적 부름에 따라 자생된 페미니즘이 더 이상 좌경화된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변질과 추락을 반복하면서 히스테리성 사회 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페미니즘을 되찾아 양성의 특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인간성 회복을 이루고, 조화와 균형의 인권신장과 더불어 가정의 발전을 추구하는 본연의 초심으로 돌려 놓을 신페미니즘을 세워야 한다. 우리에게 새로운 페미니즘은 다름 아닌 ‘자유의 여신’ 그 정신이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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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4 11:33:31
요즘은 여성인권운동이 필요 없어보임. 사회가 너무 여자들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데

2018-09-20 21:05:35
여성인권운동단체가 차고 넘치는데 여기서도 여성인권 주장하네. 남성인권도 함께 주장하시는 오세라비가 백 배는 낫다. 우파에 그나마 희망을 걸었는데 이건 아닌듯.

.. 2018-09-20 14:05:50
안티페미협회가 주장하는거랑 다르네요. 결국엔 우파에서도 페미니즘이 원천적으로 잘못됐다며, 그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그 방향성을 올바르게 고쳐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시점에 우파만이 안티페미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은 틀린 셈. 그걸 마치 우파만이 안티페미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떠들어대고 있으니 신뢰도 1도 안생길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