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월드뷰 공동기획] 요셉이 보여준 21세기 기독교 리더십
[미래한국-월드뷰 공동기획] 요셉이 보여준 21세기 기독교 리더십
  • 김형길 제주대 경영학과 교수
  • 승인 2018.06.14 13: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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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리더십을 살피다

오늘날 우리는 역사상 가장 격렬한 격변기를 살아가고 있다. 컴퓨터, 정보기술, 물리학, 전자공학, 생물학 등 첨단기술이 융합된 과학기술혁명과 지구가 하나의 촌락이 된 세계화의 흐름 속에 나타나는 경제, 사회적 변동은 우리 사회 전반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키면서 불확실성과 복잡성 등의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의 위기를 맞이했는데 세대와 계층과 이념 간의 단절을 극복하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리더십의 발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특히 우리 사회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한국 교회가 점차 세속화되어가며,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과 기독교인들의 윤리적, 도덕적 결함 등으로 기독교의 위상이 실추되었고, 교회 이미지가 심히 훼손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다. 침체된 한국 교회의 부흥과 개혁을 위해서도 착한 행실과 삶의 실천적 모범과 자기개혁을 통한 사회개혁의 동력을 발휘하는 기독교적 21세기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리더십은 한 집단 내에서 두 사람 이상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리더십에 대한 정의는 무려 850개나 될 정도로 다양하게 정의될 수도 있지만 요약해보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Barna(1997)는 기독교리더 란 “사람을 이끌도록 하나님께 부름 받은 자(소명),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이끄는 자(성품), 리더십을 위해 기능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자(능력)다”라고 정의했다.

요셉의 진정한 영적 리더십 자질은 그의 은혜와 용서에서 입증되었다.  freebibleimages
요셉의 진정한 영적 리더십 자질은 그의 은혜와 용서에서 입증되었다. freebibleimages

리더십의 유형과 역할

그동안 리더십에 관한 연구는 리더의 개인적 자질을 분석하는 특성이론적 접근과 리더로서 조직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주안점을 둔 행태론적 접근 그리고 리더십의 유형과 상황과의 관계를 분석하는 상황적응이론에 기초한 리더십 연구가 있다.

또한 자질론, 행태론, 상황적응이론 등을 통합하면서 조직의 변화와 내부혁신을 도모해가는 리더의 역할과 내면적 측면을 심도 있게 분석하는 통합론적 연구가 있다. 그리고 리더십의 유형에는 거래적 리더십, 카리스마적 리더십, 변혁적 리더십, 자유방임적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 영적 리더십 등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세상의 리더십 이론들은 일견 건전해 보이지만 성서와 상반되는 개념을 부추기고 있는데 거기에는 하나님이 빠져 있다.

리더는 조직이 추구하는 미래비전과 완수해야 할 구체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설계하는 목표설정자로서 현안의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조정과 업무를 조정하는 코디네이터(coordinator)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또한 조직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그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주는 멘토(mentor)로서의 역할과 미래의 변화를 면밀하게 살피고 분석해 혁신을 주도하는 내부혁신의 매니저(manager)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특히 산업화사회에서 지식정보화사회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이제 리더십의 패러다임도 제왕적 리더십이나 관리자형 리더십에서 지혜와 감성, 신뢰를 바탕으로 휴먼네트워크를 견고히 설정할 수 있는 능력과 깨끗한 도덕성은 물론, 변화와 혁신에 대한 열정과 미래 비전과 분명한 목표를 제시하며, 언행일치로 솔선수범하는 자기혁신형, CEO형 리더십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특별히 영적 리더의 모범을 보이신 예수님의 리더십은 다양하게 논의될 수 있지만 Robert K.Greenleaf(1996)가 처음 제시한 개념인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혹은 섬김의 리더십이라고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세상에 온 것은 섬김을 위한 것이라고 선언했고(요 10:10), 따라서 그의 삶 자체와 삶의 방식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섬김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리더십은 그가 완수하고자 하는 사명과 밀접히 결부되어 있으며, 그의 모든 행동은 사랑을 바탕으로 했다. 그는 완전한 하나님이면서 완전한 인간이었지만 인간이 갖지 못한 하늘의 능력을 사용해 그의 사명을 달성한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그의 사명을 완수하셨다. 그러므로 기독교적 리더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덕목은 인격을 하나님의 성품으로, 신념을 소명으로, 기량을 영적 능력으로 승화하는 것이다.

소년 시절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붙들고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어 애굽의 7년 풍년과 7년 흉년이 가져다 줄 국가 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요셉은 영적 리더로서의 덕목을 갖춘 리더였다. 또한 그의 위기극복 리더십은 오늘날 국가나 기업 등 조직이 미래의 불확실한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경영 기법으로 평가 받고 있는 시나리오 경영의 최초 실행이었다. 궁극적으로 요셉은 그리스도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즉, 기근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한 구원자 요셉은 영적 기근으로부터 세상을 구원한 구원자인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될 수 있다.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기독교적 리더십의 자질과 요소를 요셉의 리더십 특성 요소를 중심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요셉의 영적 리더십 자질은 자신의 투명성(integrity)을 통해 드러났다. 투명성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사적인 행동과 공적인 행동이 일관성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사적으로(또는 혼자 있을 때)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과 공적으로 하는 말과 행동의 방식이 다르지 않다는 것으로 정직과 원칙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요셉을 만난 모든 사람은 그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기에 젊은 시절 노예가 되어 애굽에서 바로의 친위대장 보디발에게 팔려갔던 상황에도 가정총무가 되었으며, 그의 소유를 다 요셉의 손에 위탁하고 자기가 먹는 음식 외에는 간섭하지 않았다(창39: 4, 6). 그 후 억울한 누명을 쓰고 투옥되었을 때도 간수장에게 은혜를 받게 되고 “간수장이 옥중 죄수를 다 요셉의 손에 맡기”게 되었다(창 39:21-22).

둘째, 진정한 리더로서 요셉은 겸손했다. 애굽 전체를 통치하는 권력을 부여받고 제2인자로 지위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요셉은 자신의 능력과 권위가 궁극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관점을 잃지 않았다.


요셉의 영적 리더십

요셉을 통해 보디발의 가정과 왕의 죄수를 가두는 감옥과 결국 애굽과 주변 국가들이 축복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요셉과 함께” 하셨기 때문이다(창39:2-6, 19-23; 41:37-57). 따라서 요셉은 자신의 권력과 지위의 근원을 기억해 겸손한 성품을 저버리지 않았다. 즉 요셉은 권력에 도취되어 자신의 성품이 바뀌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셋째, 요셉은 오랫동안의 연단을 통해 인내심을 갖도록 훈련되어 있었다. 13년 동안 보디발의 가정총무와 옥중 생활의 연단을 통해 요셉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었고, 따라서 아무리 자신의 상황이 어렵더라도 하나님이 주신 꿈을 잊지 않고 인내하며 그 연단을 감당했다. Gangel(1980)은 좋은 지도자에게 필요한 요소로서 “미래 지향적인 헌신과 정확한 정보를 갖는 것과 실제적인 계획 이행을 필요로 하는 장기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요셉은 비록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고 인내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와 믿음의 소유자였다.

넷째, 요셉의 진정한 영적 리더십 자질은 그의 은혜와 용서에서 입증되었다. 요셉은 자신에게 잔인하고 불의한 일을 행한 형제들에게 복수를 할 수 있는 능력과 권한이 있었지만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기 보다는 형제들을 용서하고 오히려 민족의 앞날을 예비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인도해주셨음으로 인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창 45:4-15). 때로는 어려움과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며 그 순간에는 “왜” 자신에게 그러한 고난이 닥쳐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에 따라 모든 일이 해결되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창 45:1-15; cf.,롬 8:28). 요셉은 기독교의 가장 핵심적 가치인 사랑을 소유하고 실천하는 영적 지도자였다.

다섯째, 요셉은 비전(꿈)의 사람이었고 비전(꿈)은 요셉의 영적 리더십에 중요한 부분이다. 소년 시절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꿈)을 평생 간직하며 그 꿈을 기대했다. 요셉은 다른 사람(술 맡은 관원장, 떡 굽는 관원장, 바로)의 꿈을 잘 해석하는 능력도 있었다. 선지자와 왕에게 나타난 꿈은 신들로부터 오는 특별한 계시라고 생각했던 족장시대 당시 애굽의 상황에서 요셉의 꿈 해석하는 능력은 특별한 것이었고, 신과 소통하는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게 했다. 바로의 꿈을 해석한 후 바로는 요셉을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이라 부르고 또한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요셉에게 보이셨으므로 요셉 같이 명철하고 지혜 있는 자가” 없다고 선포하였다(창 41:38-39). 그는 꿈과 같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 다가올 국가 경제 위기를 실질적으로 대비하는 임무를 수행할 때 흉년과 풍년의 때를 대비한 정책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준비했으며 하나님의 사명을 충성되게 잘 수행했다.


딤후 3:1~5에 언급한 말세의 특징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등 19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21세기는 이러한 ‘무절제’ 한 모습을 닮아가며 고통의 시대로 치닫고 있다. 그러기에 이 시대는 가면 갈수록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가지고 그것을 공유하기 위해 소통하며, 정직하게 삶속에 실천하며, 예수님의 사랑으로 행하는 올바른 기독교적 리더를 더 갈망하고 있다. 지금 이 시대는 요셉과 같이 일관성과 투명성, 겸손함과 인내심, 은혜와 용서를 베푸는 예수님 사랑의 심장을 가진 인격과 비전과 신념, 영적 능력을 갖춘 하나님의 지도자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김형길   제주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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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휘 2018-07-05 19:14:56
**** 지오프리 피셔(Geoffrey Fisher)





WCC 역대 총장인 지오프리 피셔는 영국 성공회 켄터베리 대주교이자 프리메이슨이었다.
콜린 비셀은 전 켄터베리 대주교 지오프리 피셔(1887-1972)에 관하여 말한다. 1945년에 피셔는 켄터베리 대주교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1953년 영국 여왕 퀸 엘리자베스 2세에 의하여 계관되었다. 그는 개혁이후 로마의 교황을 공식 방문한 영국 성공회의 수장이다. 그리고 그는 열정적인 프리메이슨이며 그랜드 로지의 단원으로서 크래프트의 가르침을 형성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는 1946년부터 1954년까지 세계 교회 협의회(WCC)의 총장으로서 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였다.
Colin Bissell spoke about the former Archbishop of Canterbury, Geoffrey Fisher (1887-1972). In 1945 Fisher was appointed Archbishop 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