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자협회가 대북 특사단의 북한방문 결과를 자사가 <뉴스특보>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보도책임자를 질타하는 등 사실상 보도지침을 내리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8일 제기됐다.
KBS공영노조(위원장 성창경)는 이날 성명을 내어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가 남북정상회담을 제외하곤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다며 “KBS기자협회는 이런 대북 특사단의 발표에 대해,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라며 북한 지도자가 남한 땅에 와서 정상회담을 하게 되는 사상 최초의 사건을 담았다고 추켜세우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선동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공영노조는 “뉴스는 보도책임자들이 판단하게 하라. 기자협회가 왜 보도 지침 같은 것을 제시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제는 과거처럼 남북 정상회담 자체를 무조건 추겨 세우거나 찬양 할 때가 아니다. 과거에 그러했던 대가로, 지금 북한 핵무기가 존재하게 되었다는 것을 모르는가”라며 “북한의 속임수에 또다시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지금은 엄중한 때”라고 했다.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 보도와 관련해서도 “3월 6일 방송된 <시사기획 창>, ‘여론조작과 기무비록’이 심히 왜곡되고 편파적이었음을 지적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법처리 하기 위한 여론몰이에 KBS가 앞장선다면, 여론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하 전문 -
남북관련 뉴스 선동 하지 말라
KBS기자협회가 대북 특사단의 북한방문 결과를 발표하는 소식을 <뉴스 특보>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보도책임자를 질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대북 특사단이 가져온 소식을 자세히 보라. 남북정상회담을 제외 하고 새로운 것이 무엇이 있나.
북한의 비핵화가 선대(先代)부터 내려온 유훈(遺訓)이라거나 비핵화를 전제로 미국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등은 모두 말장난이고 과거부터 앵무새처럼 반복해오는 말이다.
고비마다 북한은 이런 말장난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한편, 몰래 핵무기를 만들어왔던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미국과의 대화 제의는 그런 일련의 전략적 판단에 의한 것으로, 한미 관계 이간, 북한 제재 중단 등을 노린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KBS기자협회는 이런 대북 특사단의 발표에 대해,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라며 북한 지도자가 남한 땅에 와서 정상회담을 하게 되는 사상 최초의 사건을 담았다고 추켜세우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선동이라고 본다.
뉴스는 보도책임자들이 판단하게 하라. 기자협회가 왜 보도 지침 같은 것을 제시하는가. 특히 남북한 관련 뉴스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이제는 과거처럼 남북 정상회담 자체를 무조건 추겨 세우거나 찬양 할 때가 아니다.
과거에 그러했던 대가로, 지금 북한 핵무기가 존재하게 되었다는 것을 모르는가. 북한의 속임수에 또다시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지금은 엄중한 때이다.
다시 경고한다. 기자협회는 뉴스에 간섭하지 말라.
아울러 3월 6일 방송된 <시사기획 창>, ‘여론조작과 기무비록’이 심히 왜곡되고 편파적이었음을 지적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 발을 맞추려는 듯한 이 프로그램은, ‘국정원과 군 사이버 사령부의 인터넷 여론조작’에 관하여 ‘국군 기무사 내부자’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담았다.
또 시사프로그램에서 보기 어려운 재연화면을 통해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반론도 없이 민주당 의원만 인터뷰하는 등 한쪽으로 치우친 방송을 한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법처리 하기 위한 여론몰이에 KBS가 앞장선다면,
여론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당부한다.
공정한 보도를 하라.
중립적인 방송을 하라.
공영방송 KBS를 선동의 도구로 삼지 말라.
2018년 3월 8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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