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학생들, 위안부의 역사를 배우다
푸른 눈의 학생들, 위안부의 역사를 배우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4.11.20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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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연세대 학부대학 한일관계 수업 외국인 학생들의 ‘나눔의 집’ 견학

일본 아베 정권의 발언 수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3일 아베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일본이 국가적으로 성노예를 삼았다는 것은 근거 없는 중상”이라고 발언했다. 과거 역사의 잘못에 대해 인정은 커녕 강한 부정만을 지속하는 이들의 태도가 많은 한국인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월 27일 일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거주공간과 일본위안부역사관이 조성돼 있는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견학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는 연세대 학부대학에서 한일관계(modern korea japan relations) 강의를 수강하는 외국인 학생들이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이었다. 한일관계수업을 지도하는 이정훈 교수(미래한국 부회장&대한민국 인권대사)는 매 학기 개설되는 한일관계 강의에서 반드시 한 번의 수업을 나눔의 집을 방문 견학프로그램으로 실시하고 있다.

약 30명 남짓 규모의 외국인 학생들은 영어에 능통한 자원봉사자의 가이드 안내에 따라서 나눔의 집을 둘러봤다.

가장 중점적으로 이뤄진 견학은 세계 최초의 성노예 테마 박물관으로 위안부의 역사를 소개하고 자료를 전시해 놓은 일본군위안부역사관 관람이었다.

일본군위안부역사관은 국내외 위안부 관련 자료와 당시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의 채록들을 수집해 공개하고 있다. 학생들은 가이드를 통해 일본군이 위안부를 운영한 만행의 구체적인 실태와 피해자들이 겪은 상처, 현재의 삶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트라우마 등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역사와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알렉산더 샌포드 학생은 “박물관을 둘러보며 위안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증거들을 들으며 마음의 떨림을 느꼈다. 위안부의 모든 역사적 사실이 현실로 다가왔고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관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물관 견학을 마친 학생들은 위안부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에는 현재 나눔의 집에 거주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짧은 면담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또 다른 학생인 니콜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은 후 이 분들이 겪어냈던 부정들이 현실로 다가왔고 위안부 문제에 맞서 싸우는 것의 중요성을 명백히 보게 됐다”라며 할머니들을 만난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개인적으로 할머니들과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시위에 함께 하길 원한다. 그들의 정의를 위한 요청을 돕고 싶다”는 실천적인 다짐을 전했다. 
   

이성은 기자 nomadworker@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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