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워치, 인류를 새로운 시간으로 데려갈까
애플 워치, 인류를 새로운 시간으로 데려갈까
  • 미래한국
  • 승인 2014.10.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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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어렸을 적 TV를 틀면 ‘600만 불의 사나이’라는 드라마가 방송되던 시절이 있었다. 과학기술의 힘으로 인간 한계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던 주인공들이 신비함을 넘어 부러움의 대상으로 다가왔던 기억.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는 웨어러블(wearable) 기기들을 보면서 600만 불의 사나이가 일반 개인에게까지 현실이 되는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곧 현실로 다가오겠다는 생각이 든다.

웨어러블 기기란 구글 글래스나 애플워치 같이 몸에 착용하는 장치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연동돼 데이터를 수집해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기능을 제공해 주는 장치를 말한다. 사실 구글이 먼저 구글 글래스와 안드로이도 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였다.

우리가 애플워치에 주목하는 이유는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발표했을 때처럼 새로운 애플 워치가 몰고 올 파장이 크리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달 새로운 아이폰6와 함께 애플워치를 소개했다. 애플 워치의 주요 기능들을 곧 일상이 될 웨어러블 기기 활용법의 관점에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애플 워치/연합

‘입는 컴퓨터’ 시대 여는 애플워치

현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많은 이메일과 SNS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람이라면 매번 주머니나 핸드백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보아야 한다는 게 참 귀찮은 일이다.

손목에 차는 애플워치는 이런 불편함을 상당 부분 해결해 준다. 걸으면서 전화를 일일이 꺼내 보지 않고 손목에서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사람들과 대화하는 도중에 간단한 곁눈질로도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스피커폰을 이용해 전화도 걸 수 있으며 SNS 메시지 확인과 답장이 가능하다.

나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원한다면 시계 화면 디자인을 바꿀 수 있고, 시간 정보 외에도 날씨 같은 꼭 필요한 기본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애플워치를 쓰면 그만큼 휴대폰을 열어 보는 횟수가 적어지는 셈.

여기에 추가적인 기능도 있다. 건강관리 분야는 애플이 애플워치를 만들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분야다. 애플워치를 차고 있으면 하루에 얼마나 걸었는지, 얼마나 뛰었는지, 몇 시간 동안 앉아 있었는지, 그리고 서서는 얼마나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이 건강에 안 좋다고 알려진 지금으로선 이런 기능을 통해 더 많이 걷고 운동할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것이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에게 애플워치가 하루에 몇 번씩 진동으로 경고를 줄 수도 있다. 심박수 측정도 가능하며 핏빗(Fitbit) 같은 기존의 다른 회사에서 만든 웨어러블 기계와 연동도 가능하다.

애플이 아이폰6를 발표하면서 새롭게 내놓은 결제방식을 애플페이라고 한다. 신용카드는 분실이나 해킹의 위험이 있지만 애플페이는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하면서도 분실이나 해킹의 단점을 크게 줄였다. 애플워치를 단말기에 스치는 방식으로 모든 결제가 완료된다.

그동안 애플페이와 비슷한 시도가 몇 번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튠스에 등록된 신용카드 숫자만 800만개에 달하므로 파급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국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외 자잘하고 소소한 기능들도 체크해 둘만 하다. 소파에 앉아서 애플워치로 애플TV 작동을 할 수 있고 집안에 틀어놓은 아이튠즈 뮤직 플레이어도 조작 가능하다. 또한 원격으로 아이폰 카메라가 찍고 있는 화면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스마트홈 기능이 좀 더 대중화되면 애플워치로 집안의 있는 전구나 세탁기 오븐 등도 원격조종이 가능해질 것이다.

타사에서 만든 안드로이드 시계를 보면 기능을 떠나서 투박한 시계 모양 때문에 손목에 차고 싶지 않다. 최근에 출시된 모토롤라 모토360은 그래도 봐줄 만한 디자인이다.


‘빅 데이터’로 가는 길

애플워치는 현재까지 나온 웨어러블 시계 중에서 가장 잘 디자인된 시계로 평가받고 있다. 여러 가지 재질의 시계 줄과 디자인이 존재해서 자신의 개성에 맞게 고르면 된다. 선택의 폭이 꽤 넓다.
애플워치는 향후 일어나게 될 ‘웨어러블 혁명’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는 키보드가 아닌 생각이나 감성으로 내 몸에 부착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다른 사람과 원격 소통이 가능해질 것이고, 내 몸에 일어나는 건강 관련 특이사항들을 확인해서 조기에 치료하도록 도와줄 것이며, 문제가 있는 신체 부분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 또한 보완될 것이다.

웨어러블 기기가 가져올 많은 장점들은 사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쌓이게 될 ‘데이터’에 있다. 개개인의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소위 ‘빅 데이터’라 불리는 정보가 형성될 것이고, 빅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또 한 번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런 정보들은 다시 인간을 이롭게 해 줄 수 있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반드시 수반되는 문제점들도 있을 것이다.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해킹의 문제 등이다. 이런 부분들은 꼭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지만 이런 문제 때문에 변해가는 세상을 등지고 살수는 없다.

애플워치는 책상 위의 컴퓨터에서 ‘입는 컴퓨터’와 ‘사물 인터넷(IOT)’ 시대로 진입하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정도부터 판매가 예상되는 애플워치는 인류는 ‘몇 시’로 데려다줄까. 

 

조명식 Propertyinsight 개발 담당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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