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에 담긴 미래
아이폰6에 담긴 미래
  • 미래한국
  • 승인 2014.09.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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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식 앱 개발 컨설턴트(캐나다 토론토 거주)

지난 9월 19일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아이폰6 및 6플러스가 미국 및 1차 판매 국가들에서 발매됐다. 발매 후 바로 매진돼 현지에서도 아이폰을 사려면 몇 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안드로이드폰이 대세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아이폰이 훨씬 인기 있는 제품이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아이폰 아니면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고 있다. 두 시스템을 한마디로 비교하자면‘가장 필요한 것들을 담았다’와‘무엇을 좋아할지 몰라 모두 넣었다’로 정의할 수 있다. 아이폰이 컴퓨터의 기능이 가능한 전화기라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면 안드로이드는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컴퓨터이면서 전화기의 기능이 함께 있는 기계라는 취지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아이폰6와 6플러스는 기존의 틀을 살짝 깼다고도 말할 수 있지만 여전히 애플은 기존 철학을 깨지 않고 있다. 새로 나온 아이폰6, 한번 살펴보겠다.

 

애플이 아이폰 화면크기를 키운 이유

새로 나온 아이폰6와 6플러스는 4.7인치와 5.5인치 사이즈로 삼성의 갤럭시S5, 갤럭시노트4와 거의 비슷한 크기이다. 화면이 커져 모두가 당장 좋아하는 기능이 있다면 키보드 입력창이 넓어져 오타 없이 글자를 입력하기 쉬워졌다는 것이다. 또한 퀵타이프(QuickType)라는 기능이 추가돼 사용자가 입력할 단어를 미리 예상해서 선택해 주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편리해졌다. 그 외 처음으로 사용자가 키보드 앱을 다운 받아 기존의 애플 키보드를 대신해 다른 키보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1만3000종 이상의 안드로이드폰이 존재하는데 아이폰의 경우는 10종류에 불과하다. 앱을 한 번 만들어 1만3000종의 안드로이드폰에서 아무 문제 없이 돌아가게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개발자들이 특정 안드로이드폰을 위해 앱을 만들지도 않는다.

개인적으로 삼성 갤럭시노트를 1년 이상 사용해 왔지만 큰 화면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앱이 거의 없어 실망스러울 때가 많았다. 아이폰6플러스에서는 큰 화면에 최적화된 앱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한 이용자의 피트니스 데이터, 심박 수, 칼로리 측정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헬스킷’은 미래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인공지능 의료 상담의 근간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의 미래를 잘 집약하는 단어 중 하나는‘연결’일 것이다. 아이폰6는 바로 이 연결 개념에서도 주목할 만한 진보를 보여줬다. 텍스트메시지가 왔다고 가정하자. 가끔씩은 아이폰보다는 애플 맥 컴퓨터에서 응답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맥 컴퓨터에 있는 사진을 메시지에 첨부하고 싶다거나 애플 키보드를 이용해 빨리 타이핑하고 싶다면 새로 나온 연속성(Continuity)과 핸드오프(Handoff) 기능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아이폰으로 온 전화나 메시지를 아이패드나 맥에서 수신할 수 있고 아이폰에서 보던 웹사이트를 그대로 아이패드에서 연속해서 볼 수도 있다. 또한 아이폰으로 온 전화를 맥 컴퓨터에서 받을 수도 있다.

그동안에는 각각의 기계들이 서로 다른 작업을 했다면 이젠 인공지능 허브가 모든 작업을 관리하고 사용자에게 필요한정보를 제공해 연속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상당히 획기적인 변화로 평가받고 있는 기능이다. 참고로 이런 기능들은 수주 안에 소개될 애플 컴퓨터의 운영체제인 요세미티(Yosemiti)에서 제공된다.

이용자 간의 연결도 가능해졌다. 그동안에는 가족 구성원들이 각각 따로 앱을 구매해서 설치해야 했다. 그래서 2달러 정도 되는 앱도 5인 가족이 각자 사려면 10달러가 들었다. 이제부터는 2달러로 온 가족(최대 6명)이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당장 적지 않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개발자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생각돼 더 좋은 아이폰 앱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연결성과 확장성, 그리고 보안성

사실 보안성은 새로운 기능은 아니지만 애플과 iOS를 이야기할 때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안드로이드폰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의 전화기에 설치된 앱들이 서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진을 찍으면 편집 앱으로 넘겨 색상 보정을 하고 다시 SNS 앱으로 넘겨 사진을 업로드 하는 기능이 이에 속한다.

이런 기능들은 안드로이드에 비해 아이폰에서는 조금 복잡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장점 때문에 안드로이드폰을 좋아하기도 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이 장점은 보안상의 큰 문제로 연결되기도 한다. 스파이 앱이 사용자 몰래 깔려 사용자의 모든 정보를 전송하거나 사용자의 통화 내용을 엿듣는 일이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쉽게 일어난다.

아이폰에서는 앱 간의 정보 교환이 제한돼 있다. 또한 애플의 앱스토어는 사전검열을 통해 해킹이나 보안상 문제가 될만한 앱을 등록시키지 않는다. 아이폰6에 기본 탑재돼 있는 iOS8에서는 새로운 개념의 확장성(extension)을 통해 그동안 다소 불편했던 앱 간의 데이터 공유를 구현했다. 조만간 이 기능을 이용한 앱들이 많이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번에 나온 아이폰6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든 부품이 최상의 것은 아니다. 화면 해상도는 갤럭시노트4가 가장 좋고 아이폰의 카메라는 8메가픽셀로 다른 최신 안드로이드폰에 비하면 전혀 좋다고 볼 수 없다. 배터리의 경우도 삼성 폰들이 더 큰 용량이고 RAM 용량도 1GB로 갤럭시노트4의 3GB에 비해 훨씬 작다.

하지만 이번 아이폰6와 6플러스도 실제 사용해 보니 보다 더 좋은 성능을 가진 안드로이드 제품들에 비해 훨씬 매끄럽게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제품의 사양보다는 얼마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최적화돼 있느냐일 것이다. 바로 그 부분에서 제품의‘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아이폰 업그레이드를 망설인 사람이라면 새로운 iOS8이 탑재된 아이폰6나 6플러스가 상당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PropertyInsight 개발 담당 부사장
IT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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