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임정 주석 관인은 어디에?
상해 임정 주석 관인은 어디에?
  •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24.09.30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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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김일성에게 임시정부 관인 바쳤나...

 1986년 북한이 제작 방영한 영화 [위대한 품: 2부]에는 김구가 평양을 방북해 김일성을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 김구는 김일성에게 부탁이 있다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인장을 들고는 김일성에게 이를 맡아달라고 한다. 그러자 김일성은 '저희는 인민의 지지만 있으면 된다'며 이를 고사한다. 김구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는 '조선 민족은 김일성 장군 품에 안겨야 미래가 있다'고 속으로 뇌인다. 

김구가 김일성에게 임정 인장을 바치는 장면 <북한 선전영화 위대한 품 中>

8.15 해방후 백범 김구의 행적중 미스테리가 1948년 4월에 있었던 김일성과의 남북협상이다. 당시 국내에서는 백범의 북행을 김일성에게 정치적으로 이용될 것을 우려해 경교장을 방문해 반대 시위까지 했지만 김구는 “삼팔선을 베고 죽을 지언정 분단만은 안된다”라며 북행을 단행했다. 김구와 김일성의 남북회담관련 논란중 당시 북한을 방문한 김구가 김일성에게 임시정부 인장을 바쳤다는 것이 있다.

이 장면에 대해 과장이 있을 수는 있지만 김구가 김일성에게 임정 인장을 건넸다는 기록이 김일성의 회고록에 등장한다. 그렇게 했던 이유는 김구가 자신의 반미 활동으로 탄압받게 되면 북한에 망명할 것인데 받아주겠냐는 요청에 김일성이 화답한 대가였다는 것.

 영화의 이 사건은 허구일까? 이제까지 광복회나 김구측에서 이 부분에 대한 김일성 회고록이나 영화가 허위라는 주장은 아직 제기된 바 없다. 이 논란에 대해 최근 신복룡 교수는 김구가 납북 합의서에 도장을 찍기위해 임시정부 인장을 가져갔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고 있지만 당시 임정이 한반도 남쪽에서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했기에 설득력은 부족해 보인다. 100보를 양보해 이 상황에 과장이 있고 왜곡이 있다고 해도 북한이 이런 영화를 제작해 방영할 수 있었다는 것은 김구가 철저하게 김일성과 북한에 놀아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구의 임시정부 인장 김일성 헌납 이야기는 86년 북한에 있던 김구의 비서 안우생(安偶生, 1907~1991)이 4월 《로동신문》에 기고한 〈민족대단합의 위대한 경륜 — 남북연석회의와 김구선생을 회고하면서〉에 구체적인 그 경위가 소개되어 있다.

현재 김구가 개인이 아닌 주석으로서 사용한 관인은 행방불명이다. 개인 인장은 독립기념관에 있다. 의정원 인장도 2019년 홍진 의정원 의장의 美거주 손자가 기증해 확보됐다. 김구의 임정 주석 공식 인장만 행불된 상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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